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♡슬픈사랑이야기♡ 발렌타인데이

조회 수 2080 추천 수 0 2010.06.15 07:38:0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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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발렌타인데이 -

발렌타인 데이





발렌타인 데이. 2월 14일 근처만 되면 모든 세계의 연인들이란 연인들은 전부 무엇에 쫏기는 듯이

경쟁적으로 초코렛을 사고, 만날 약속을 잡고, 어떻게 좀더 좋아한다는 말을 멋지게 할 수 있을까

고민합니다. 그런 고민들... 고민들... 그런 걸 보고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나요?



2월 14일의 아침. 전 다른 날과는 달리 일찍 일어났습니다. 오랜만에 밝은 햇살을 오랫동안 맞을

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이나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았습니다.



몸을 뿌드득 일으키고, 화장실에 가서 세수하고, 이 닦는 20년동안 계속 되어온 습관 아닌 습관을

행사처럼 마치고 나서 옷장을 열었습니다. 옷장 안에는 길거리를 걷다가 무작정 사버린

5000원짜리 분홍 스웨터가 아빠가 큰 맘 먹고 사주신 롱코트와 같이 힘겨워 하는 눈치로

걸려있더군요. 이 놈, 제가 아니면 누가 입어주겠습니까. 분홍 스웨터를 꺼내 걸치고, 청바지를

입은 뒤 전 어머님께 나간다는 말도 안하고 그냥 집을 빠져 나왔습니다.



그녀랑 만날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제 옆에는 항상 그녀가 있습니다. 지하철 타러 같이 가는데도

옆에서 계속 싱긋 싱긋 웃어주더군요.



" 춥니? "



" 아니. 너만 안추우면 나도 안추워."



" 그래."



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신촌역으로 향했습니다.



신촌역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을 수가 없더군요. 저마다 행복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즐겁게

웃으며 오늘을 즐기는 그 수많은 커플들. 저도 질 수 없었죠. 제 옆의 그녀를 보며 전 가장 행복한

표정으로 웃어주었습니다. 안을수도 없고, 손을 잡을 수도 없지만 같이 있는 것으로도

행복했습니다.



그리고 우리는 자주 가던 철판 볶음밥 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. 그녀는 좀 배불러 하는

눈치길래 하나를 시켜 둘이 나누어 먹었습니다. 이상하게 목에 걸려 왔지만 그냥 모른 척 하고

꾸역 꾸역 먹어댔습니다. 꾸역 꾸역...



그리고 잠시 신촌 거리를 거닐었습니다. 소화도 시킬 겸, 거리도 볼겸. 오랜만에 와 본 거리라서

그런지 어색하기도 하고, 그 많은 사람들을 헤쳐나가는게 거북하기도 하고, 그래서 저와 그녀는

그냥 가만히 벤치에 앉아서 겨울의 햇빛을 몸으로 누리고 있었습니다.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제가

예매를 해 두었던 영화를 볼 시간이 되었습니다. 전 제 곁에서 따스하게 지켜보고 있는 그녀와

같이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.



역시 영화관에도 사람이 많았습니다. 재미있는 영화라고 소문이 났었으니까요. 그러나 전

영화내용은 하나도 기억 할 수 없었습니다. 옆에 앉아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게 더 행복하고

즐거운 일이었으니까요. 너무 행복하니 눈물이 나더군요. 손을 꼭 잡고 싶었지만 그럴 수

없었습니다. 슬프지만.. 그럴 수 없었습니다.



그리고 나오니 벌써 저녁 9시. 밤은 벌써 별들로 어두움을 밝힐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고, 달은

나무가시처럼 세상을 찔러대고 있었습니다. 그녀가 제가 살며시 얘기하더군요. 초콜렛 사주지

못해서 미안하다고. 그래서 전 아무말 없이 가게로 들어가 제일 예쁜 초콜렛을 사서 손에 들고는

얘기 했습니다. 이건 내가 산 게 아니라 네가 사 준거라고. 그때 그녀의 표정은 제가 상상할 수

있는 가장 기쁜 표정이었습니다.



......



그 날 영화관에서 옆의 빈자리에는 제 눈물방울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을 껍니다. 혼자 걷던 신촌

거리에 남겨진 발자국 하나하나마다에도 고스란히 슬픔이 담겨져 있을 껍니다.



그렇게.. 전 1년전에 골수암으로 떠나버린 그녀와 함께 행복한 발렌타인 데이를 보냈습니다.

그녀와 함께.....



이젠 놓아줄께. 안....녕. . . . .. .





- 이 글은 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쓴 글입니다. 제 친구처럼 슬픈 발렌타인 데이를 보낸 분이

없기를 빌며 이만 마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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